무주 반딧불이 축제
기자 : 관리자 날짜 : 2013-06-04 (화) 08:09
전라도의 무진장 지역. 무주-진안-장수를 싸잡아 일컫는 이 말은 원래 전라도의 오지, 두메산골을 일컫는 대명사였다. 그중 무주는 심산유곡이 빼어난 자연의 요람으로 은자나 도사들에게는 꿈의 고장이었다고 한다. 그 청정자연을 무기삼아 국내 유일의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한 환경테마축제 '무주반딧불축제'가 십 년 세월을 훌쩍 넘기며 축제시대의 총아로 자리 잡았다.

동심과 순수, 그리움의 정서를 대변하는 반딧불이는 환경오염 측정의 척도가 되는 지표생물로써 양극지방을 제외한 지구 어느 곳에나 서식하는 오래되고(5~7천만 년이나 됐다!) 흔한 곤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와 함께 급격히 자취를 감춰갔다. 결국 무주의 설천면 일대에 반딧불이와 그 먹이서식지를 천연기념물(322호)로 지정할 만큼 무주는 반딧불이의 마지막 보루지역이 되었다.

무주반딧불축제는 '반딧불이 한일국제심포지엄'을 비롯한 국제학술 심포지엄과 무주의 전통적인 농경문화와 산천이 어우어진 각종 신나는 행사를 무궁무진 준비하고 있다.

아흐레 동안의 축제기간 중 두 번의 주말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적상산에 위치한 안국사에서 특별한 산사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예불과 108배, 다도, 발우공양, 연등만들기, 울력, 사찰순례, 태권도 등을 체험하는 알찬 프로그램이 신록 우거진 산사에서 진행된다.

남대천변의 너른 공터를 수놓은 다양한 토피어리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그러나 밤이 되면 남대천변은 또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반딧불과 빛의 테마축제인 만큼 밤이 깊을수록 꿈결 같은 빛의 향연은 더욱 흐뭇하다. 기간 내 시내를 장식한 많은 루미나리에도 특유의 전통문양과 구조물을 빛으로 뽐낸다.

9일 동안 각지에서 열리는 공연예술행사는 수준 높은 전문공연이 있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 예선을 거치는 반딧불가요제와 동요제, '반디컵 어린이 축구'가 흥미를 돋우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인형극, 힙합과 비보이공연, 연극공연, 자매도시인 영동의 난계국악단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과 만나는 수상음악회도 날마다 손님을 맞이하고 차 없는 거리에서는 매직마임쇼와 농악, 밸리댄스, 버블공연이 이어진다. 석고마임과 반딧골 시화전 및 사진전을 위시해 반딧불이 상식을 겨루는 반디골든벨도 재미를 더한다.

반딧불이에 대해 궁금하다면 반딧불이 생태보존지역을 탐방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에 참여해보길 권한다. 해설자가 동행하는 이 탐사는 직접 그 생태지를 방문하여 오솔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보는 행사인데 운이 좋으면 보석을 뿌린 듯한 반딧불이의 군무를 만나는 행운도 따른다. 아니면 거대한 암막을 설치해 조성한 반딧불이생태관에서 한낮에도 반딧불이를 목격할 수 있다. 또는 숲과 보리밭, 초가집 등을 조성하여 시골의 운치를 살린 생태관에서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반딧불이의 일생을 엿보고 발광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도 있다.

반디랜드 내의 곤충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희귀한 곤충들을, 녹색기술전시관에서는 말하는 화분을 비롯해 컬러누에와 컬러버섯, 실내수경재배기 등 친환경 기술로 이룬 성과들도 접할 수 있다. 가족끼리 반딧불이자연학교체험을 신청하여 반디랜드의 통나무집에서 1박2일간 체류하며 여러 가지 환경생태교육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맑은 밤이면 천문과학관에서 하는 별 관측도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천연염색과 목공예, 도자기, 나전칠기, 유리공예 등 전통산업 및 향교에서의 전통제사와 혼례식 등 재미난 체험이나 전통민속놀이들, 디딜방아를 찧고 새끼를 꼬고 맷돌도 직접 돌려보는 농경생활의 경험도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남대천변에서의 놀이다. 천변 소달구지 마차여행이나 남대천에서 송어를 잡아 즉석에서 구워먹거나 난생 처음 뗏목을 타보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놀이다.

이 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라면 단연 '섶다리밟기'나 '낙화놀이' 같은 전통놀이의 재현이다. 남대천에 걸친 가느다랗고 예쁜 섶다리는 건너기에도 아슬아슬하다. 말 그대로 섶으로 엮은 다리인지라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수 있을 정도지만 오히려 그것이 운치를 더하여 다리 밟는 기분은 썩 괜찮다. 워낙 좁아서 마주 오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서로 양보를 하다 보면 어느 새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그런 곳이다. 주말에 이곳에서 펼쳐지는 전통혼례와 상여행렬을 보노라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멋과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무주 두문마을의 전승놀이를 복원한 낙화놀이는 우리 전통식의 불꽃놀이라 해야 할까? 한지와 뽕나무, 숯, 소금 등을 이용한 불심지 이백여 개가 길게 타들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불꽃의 낙화유수(落花流水)다. 타닥타닥 한지가 타들어가는 소리와 냄새, 물 위로 흐르는 불 그림자가 장관이다. 삼짇날과 초파일, 단오날에 모내기를 끝낸 농민과 선비들이 그 고단함을 달랜 놀이라 하니 망중한을 즐긴 그들의 여유로운 마음도 함께 읽어볼 만하다. 그리고 무풍면에서 위아랫마을이 농기로 세배를 주고받으며 화합을 다졌다는 '기절놀이'와 무병장수와 풍년을 비는 거리기원제인 부남면의 '방앗거리놀이'도 기억에 남을 구경거리다.

곳곳에 발걸음을 붙잡는 흥밋거리가 많지만 느긋하게 한풍루공원과 남대천 일대를 거닐며 반딧불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생태환경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썩 훌륭한 축제의 체험이 될 것이다.

가는 길

○ 승용차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대전-무주
중부통영대전고속도로-장수-무주

○ 기차
서울역-대전역-무주행 버스
대구/부산-영동역-무주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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