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장수하려면 지갑을 열어라!
기자 : 관리자 날짜 : 2014-08-04 (월) 16:39

장수하려면 지갑을 열어라!  

.임춘식 한남대 교수  

2000년 전 중국 진시황제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초를 찾아 불로장생을 꿈꾸었으나 100년은 커녕 50년도 못살고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시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2년에 1,836명이었지만 2060년에는 총인구의 0.19%84,283, 현재보다 3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사회는 건강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4세에 죽은 공자는 100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교훈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기에 공자는,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불유거(不踰距)라고 했던 것이다. 공자도 몰랐던 수명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 갈 수 있는 비결은 있을까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장수를 꿈꾸고,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도 한다. 인류문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끊임없이 건강과 장수에 대해서 고민해 왔으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당신의 100세 삶, 과연 축복일까. 재앙일까.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적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년정신을 간직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취미활동 등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장수는 고통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오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단명한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010년에 미국에서 7,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연구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 음주량,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외의 사실을 찾아내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려 일찍 사망하는 비율이 컸다는 것이다  

인간 100세 시대는 우()테크 시대다. ()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에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간 100세 시대!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 하더라도 퇴직 이후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그 긴 세월을 살아가려면 또 다른 친구들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노후의 동반자로서 배우자 못지않게 친구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며, 행복하게 노후를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우테크 시대에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자기가 먼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약속 날짜를 잡아야 한다.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술잔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럴 때도 친구가 두 마디를 하면 자기는 한 마디 정도를 하는 게 좋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를 생각해 볼 일이다.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할 때는 친구보다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늙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 100세 시대의 친구관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중년 남성들이 술자리에서 자주 하는 우스갯소리 중에 나이 들면서 필요한 5가지는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넷째 집사람, 다섯째가 와이프라고 한다. 반면 여성은 첫째 딸, 둘째 돈,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는 찜질방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애처롭게도 남편등급이란 시리즈가 남자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데 무려 등급이 13종이나 된다. “애처가(愛妻家) :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남편, 호처가(好妻家) : 아내를 너무도 좋아하는 남편, 황처가(惶妻家) : 아내가 같이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해 하는 남편, 공처가(恐妻家) : 아내에게 꼼짝 못하고 눌려 지내는 남편, 종처가(從妻家) :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 남편, 경처가(驚妻家) : 아내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 경기를 일으키는 남편그리고 학처가(妻家) : 아내를 보면 학질 걸린 듯 벌벌 떠는 남편, 황처가(皇妻家) : 아내한테 잘못 걸리면 황천 갈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사는 남편, 혈처가(穴妻家) : 아내가 기침만 해도 숨을 곳(구멍)을 찾는 남편, 한처가(寒妻家) : 아내를 보면 등골이 오싹오싹하고 땀이 나는 남편, 빙처가(氷妻家) : 아내를 보면 얼어버리는 남편, 광처가(狂妻家) : 아내에게 매일 맞고 살아서 가끔씩 정신이 온전치 못한 남편. 그런데 이상 소개한 남편의 등급은 그래도 아래 사람보다는 낫다. ”무처가(無妻家) : 아내로부터 언제 어디서든 무시당해 보이지도 않는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남편이라고 한다니 사뭇 흥미롭기에 충분하다.  

반추해 보니, 여성차별과 희생의 대명사 조강지처, 남존여비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천하대장부, 지하여장군도 천하여장부, 지하남장군으로 또 남존여비는 여존남비, 여자는 하늘 남자는 땅으로 뒤바뀌고 역전된 여성중심, 여성상위 시대로 음양이 뒤집힌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오늘날 남녀관계는 분분초초 단위로 급변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경천동지(驚天動地). 이는 남자에게 있어 배우자의 존재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풍자한 이야기일 것이다. 배우자는 평생의 동반자이며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한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나라는 대통령도 여자, 러시아 소치 올림필 금메달리스도 몽땅 여자, 바야흐로 여자와 아내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있다(人命在), 아내 아래 있을 때 모든 것이 평온하다(妻下泰平)’라는 말이 오늘 따라 세삼스럽게 실감이 난다. 어쨌든 부부란 "청년에겐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다" 란 말이 있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부부며 곁에 있어도 그리운 게 부부다.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인 것이 부부이며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 나는 게 부부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며 화기애애하게 부부생활을 즐기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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