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서 살아난 페인터, 임 남 훈 작가를 만나다.
기자 : 관리자 날짜 : 2016-12-02 (금) 10:12


< 사 진 : 임 남 훈 작가 4번째 개인전, NUDE #9 >


[편집국]


2016. 11. 2. ~ 30. 까지 성남시 성남동의 갤러리 A에서 임 남 훈 작가의 4번째 초대 개인전이 열렸다. 춤과 색 일상, 그 언어에 대하여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은 그를 갤러리 A에서 만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필력은 더욱 기품을 더 해가는 것 같다. 다른 작가와 달리 그는 나이프를 이용한 작품에 애착을 갖는다.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 예리한 통찰은 나이프를 이용한 강인한 선에서 출발한다. 다른 작가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그만의 필력을 갖는다. 그는 어느 지인으로부터 나이프 작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만났을 때 품어져 나오는 강렬한 생명력은 그와의 대화 속에서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의 필력을 통해서 얻어진 강인한 선율은 선의 경계 속에서 어머니를 향한 한없는 미안함이 짐작되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글썽이는 어머니를 엿 볼 수 있었다.

그가 일찍이 철이 들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하게만 보였던 어머니가 울고있는 모습을 문틈 사이로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다니는 주산학원, 미술학원을 임 작가도 다니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동네의 어려운 가정 환경속에서는 다닐 수가 없었고 어린 나이 였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에 조간, 석간 신문배달부였던 그는 신문을 넣어야 하는 신문사와 넣지 말라는 집주인들, 그리고 집주인 몰래 신문을 넣어야 했던 임 작가 자신의 관계 속에 놓여 있었다. 신문배달로는 학원비를 내기에도 부족했던 그는 출근하는 직장인 들에게도 신문을 판매했다고 한다.  그의 경험은 유년시절 단편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냉장고 배달에서부터 건축현장의 보조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형편이 나아졌을 때에도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사서 고생을 했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드러난 깊이 있는 작품들은 다양한 관계와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감정적인 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폭이 넓어지다 보니 얼을 이해하는 수용의 폭도 넓어질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사람의 자아를 담고 있는 얼의 실상은 사랑과 희망만 담는 것이 아니다. 아픔도 함께 담아내게 된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그 자신도 한동안 눈물이 마르지 않을 때도 많이 있었고 이것을 숨길 이유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24년동안 제자 양성을 해온 그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랑은 주는 만큼 상처도 받을 수 있는데 사랑은 이것을 감싸 안는다고 한다. 임 작가 본인도 상처를  많이 받지만 현재 제자들에게 줘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상처를 누르는 힘도 같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임 작가 본인이 힘들 때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고,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친구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 했다.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서 물었을 때 임 작가는 가진 것이 없었기에 오직 할 수 있었던 것은 실력을 키우는 길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즉, 내공을 키우는 것이 아픔도 담아내고,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내공을 키우기 위한 기본은 무엇을 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임 작가 본인의 경우에는 그것이 계속 그림 그리는 일이 였다고 한다. 한 제자에게는 3년을 꼬박 크로키만 시켰다고 한다.  그는 오래도록 버티는 힘을 통해서 자신의 얼을 찾을 수 있고 아픔도 누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필력 자체가 치유인 것이다. 지금도 그는 매일 일기를 쓰듯이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물리적인 치료보다 내면의 치료가 중요한 데 많은 사람들은 대학하기 바쁘고, 대학에서는 친구 사귀기 바쁘고, 졸업하면 취직하기 바쁘고, 취직하면 결혼도 생각해야 하니 돈 벌기 바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서 바빠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게 된다. 그렇게 살다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3의 인물을 자기 자신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잊고 있었던 자신을 갑작스럽게 발견하면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살아 오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이 부족한 경우라고 그는 보았다. 자기 성찰이 깊은 사람 일수록 아픔을 극복하고 스스로 치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술 작품을 보는 것 또한 아픔을 치유하는데 힘이 된다. 그 이유는 타인의 자아를 느끼고 자신의 자아와 소통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자아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보통 작가들은 100호짜리 유화 작품을 몇 개월에 걸쳐서 한다. 임 작가의 경우는 1~2시간 정도면 100호짜리 작품을 완성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생각이 들어오는 틈을 막고 감성적으로만 작업에 몰입할 때 개인적인 생각의 개입이 줄어 들고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나이프는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매우 빠르고 유용한 도구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을 할 때 이성에게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분들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내면이 어떠한지 모르기 때문에 막연하기만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는 그것을 비유를 들어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예를 들면, 나는 물가에 발을 담그면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내면의 성찰이 없는 경우에는 발에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유를 들었다. 어쩌면 모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찾아보지 않았다는 표현이 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 만약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면 본질적인것을 찾아 봐야한다. 그러다 보면 비로서 힘든이유를 찾게 되고 ‘아~ 내가 이렇구나!’ 그럼 어떻게 할까, 그러면 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찾고 치유 받을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이야기 하였다.

4번째 전시회는 11월 30일끼지 성황리에 진행 되었다. 다음에 열릴 5번째 개인전도 금번 개인전 춤과 색 일상, 그 언어에 대하여 와 같이 깊이 있는 필력으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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