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동초, 장인환 교장선생님 이야기
기자 : 관리자 날짜 : 2016-06-23 (목) 12:33

[매동초 장인환 교장선생님 이야기]

5월 가족캠프로 분주한 매동초와 남다른 교장선생님, 그리고 의지의 아버지회!

글. 장 민_매동초 아버지회 회장

푸르른 5월, 뭐니 뭐니 해도 계정의 여왕 5월은 늘 가족과 함께이다. 올해도 매동초등학교(교장 장인환) 운동장에 100여동의 텐트가 모여 앉았다. 올해로 7년째 가족캠프를 진행하면서 매일같이 뛰어놀던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설치하고 집에서 싸온 음식과 일부 지글지글 요리도 하면서 하룻밤을 가족과 함께 지낸다.

가족캠프를 잘 마친 주말, 여느 주말처럼 운동장은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오늘은 타 학교와 축구시합이 있는 날이다. 여전히 오늘도 장인환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 섞여 아이들과 응원을 하며 손짓 발짓 라인 밖에서 감독 역할에 여념이 없으시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 축구는 선생님께 특별하다. 2002월드컵을 2년 앞둔 2000년, 인천의 어느 초등학교 교사시절 운동부가 따로 없음에도 선생님 개인이 축구부를 꾸렸다. 함께 뛰고 함께 훈련하면서 초등부의 천하 강적으로 만들었다. 이어 초등부를 재패하고 일본에 까지도 초청되었다. 일본의 여러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그곳 아이들과도 백전백승 축구경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남다른 축구 일화를 나눠주신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한 때는 조기축구도 열심히 하셨다 한다.

요즘 여러 초등학교들에 여선생님이 많은 특성 상, 생활 체육을 통해 남성성을 기르기도 하고 함께 운동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스킨십 때문에 문제아 들을 자연스럽게 지도하게 된다고 한다. 학부 때는 전공 심화로 과학을 배우셨지만, 대학원 때 전공이 체육이셨던 것도 축구사랑과 무관치가 않아 보인다.

장인환 교장선생님은 1990년에 처음 초등학교에 부임한 후 평교사 16년 동안 줄곧 6학년만 맡았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보람이라고 한다. 졸업하고 찾아오는 제자들은 통상 철이 다 든 6학년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제자들도 많아진다는 얘기다. 그리고 5년간 장학사로 교육 행정에 전념하다가 교감 직분을 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3년을 학생들과 동거동락 했다. 이곳 매동초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터이고 교장으로서 첫 사명지가 된다. 매동초는 1895년에 매동관립소학교로 문을 열었다. 특별한 인연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교직생활을 한 곳 모두가 1895년에 개교한 학교라는 사실이다. 효제초, 봉래초 제동초등학교가 함께 개교했고 4개 학교 모두 재직했던 학교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학교에서만 근무를 하다 보니 처음 매동초에 공모제로 부임했을 때도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한다. 또 여느 도시 가운데에 있는 학교 분위기와는 다른 주변에 유해시설도 없고 인왕산이 둘러싸고 있어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느낌이랄까.

이곳 매동초에는 유독 아버지들이 적극적이다. 여느 초등학교에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녹색어머니회가 활동을 많이 한다. 물론 매동초에도 녹색어머니회는 활동력으로 남에 질수 없다. 거기에 어버지회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어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들 함께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아버지회(회장 장 민)가 처음 발족하고 유지되기 까지 몇 번 해체될뻔한 적도 있었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오로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아버지들의 열망이 지금 7년째 잘 유지되고 있다. 지금 아버지회를 맡고 있는 필자는 5년간 아버지회를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큰 아이는 이미 졸업을 했해 인근 중학교에에 다니고 현재 둘째가 5학년이라 적어도 내년까지도 더 열심히 활동할 수가 있다. 여기 아버지회 회원들은 재학생 학부모가 대부분이지만 아이들이 이미 졸업한 후에도 회원으로 남아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 아버지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많은데다 일손이 부족하기 떠날래야 떠날 수 없는 분위기랄까.

아버지회와 매동초가 함께 주관하는 행사에는 4월에 <매동가족산행>이 있어 전교생이 학부모와 함께 매년 인왕산 정상까지 오른다. 저학년들은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오른다. 고학년은 고학년대로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인왕산을 품고 한 한기를 시작한다. 이후 5월에는 가족의 달인 만큼 <매동가족캠프>가 열린다. 앞서 스케치한대로 매일같이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는 100여동의 텐트가 도열한다. 캠프이니 만큼 꾸려온 음식도 나누고 직접 요리해서 같은 반 가족과 함께 나누는 정겨움이 아이들의 정서가 자란다.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공포체험’이다. 4층 교실과 복도에 안막을 설치하고 책상과 걸상으로 동선을 만든 후 곳곳에 아버지회원들이 숨어 앉아 깜짝 놀랄만한 공포 요소들이 튀어 나오게 하면, 아이들은 서로서로 안고 서로를 지키며 무사히 교실을 빠져 나오게 된다. 모험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협동심을 기르는데 좋은 동기와 추억이 된다. 어느 때부터인가 졸업한 학생들도 교복을 입고 와서 슬그머니 공포체험을 즐기고 가는 관례도 생겼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주말이면 즐길 수 있는 <매동가족텃밭가꾸기>가 있다. 학교 부지 내에 유휴 공간을 아버지회에서 직접 개간을 해 가족들에게 분양 했다. 야채는 물론 상추, 옥수수, 고추, 가지 등을 가족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나눈다. 그야말로 친환경 농산물이다. 텃밭을 가꾸며 가족 간 소통의 기회가 되고 아이들의 생태환경의 체험학습이 된다. 주말이면 텃밭에 가족의 웃음이 한 가득이다. 이처럼 아버지회가 잘 유지되는 것도 학교 측이 배려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장 교장선생님의 열정적인 지원으로 아버지회도 아이들의 키 마냥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아버지회가 앞으로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선생님께서 여느 도시 가운데 있는 학교의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하셨듯이 그런 공감대는 아버지회에도 공유된다.

역시 “먼저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된다“는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이시다. 결국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교직원이나 학부모에게도 전달되고 실천된다. 매일 아침 교문에서 ‘등교맞이’가 그것이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문 앞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안아주며 맞아 준다. 교장선생님이라고 뒷짐 지고 훈계하는 모습이 아니라 먼저 탈권위적이고 친근한 교장선생님을 접할 때 아이들은 학교가 더 즐겁고 행복해 지기 때문이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매동초등학교의 트레이드마크라면 당연 교장선생님의 ‘등교맞이’이라고... 더욱이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더 신뢰가 쌓인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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