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역노숙자홈리스연합회 회장 최성원 목사
기자 : 관리자 날짜 : 2014-02-20 (목) 23:46


[인터뷰]

     예수님의 사랑과 나눔을 가장 낮은 자들을 위해 실천하는

<서울역노숙자홈리스연합회> 회장 최성원 목사

 

  채운정 논설위원  

국민소득 2만 달러 G20 국가 전후 한국사회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급속한 발전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모두가 풍요롭고 모두가 여유롭다고 믿는 시대다. 하지만 이런 풍요의 사회 일면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한 끼 먹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매일 비바람 피할 곳을 찾아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부조리로 혹은 자신의 무능력으로 혹은 가정파탄, 실직, 알콜 중독, 마약중독, 정신질환 등 또 다른 이유로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 그들의 불행이 단지 그들만의 책임일까?  

노숙자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부조리와 그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주장하며 16 년간 노숙자들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며 가장 낮은 자에게 베푸는 것이 곧 나에게 행하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고자 봉사를 시작했다는 최성원 목사. 최 목사는 이 일을 시작하며 자신이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다고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왜 과거형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고 부끄러워했다. 이에 최 목사는 그들이 예수이고 그들이 사랑이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실천이다. 노숙자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시대의 아픔이라고 말하는 최 목사를 만나 노숙자를 비롯한 우리 시대 소외된 이들에 대한 문제와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들어봤다.  

채운정 : 날씨가 몹시 추운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부터 전한다. 목사님께선 워낙 바쁘셔서 그런지 저가 전화할 때마다 불통이더니, 최근에 용산구 제1선거구 시의원 출마에 세 번째 도전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선거전술과 전략을 갖고 계신지?  

최성원 : 매우 부끄럽다. 제 선거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이 따로 없다. 그동안 17년 동안 꾸준히 노숙자들을 위해서 매일 400명씩 식사를 제공해왔다. 그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그들의 비뚤어진 마음에 각목으로 머리까지 맞아가며 그들을 위해 봉사의 선두에 섰다. 이번 선거에 노숙자들이 저를 위해서 총 집결 발품을 팔아준다고 한다. 그 노숙자들 자원봉사단이야말로 이번 선거에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제가 선거에 뛰어들어 출마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정부 복지예산이 총 48조인대 엉뚱한 사람들이 이 예산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제가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심이자 동기가 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되기 전,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제가 조직분과 부위원장을 맡았고 노숙자들은 여러 명의 목사연합체로 구성된 목사단들이 돕고 있고 그 단체에 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채운정 : 목사님, 감사드리고 정말 존경하는 바이다. 목사님께서는 베트남 월남전에도 참여하신 이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전우신문 대표이셨고 2만부 발행의 위력을 지녔던 전우신문이었고 또한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휘호를 써 주셨다던데?  

최성원 : 당시 월남전에는 백마부대, 비둘기부대, 청룡부대 등 여러 부대가 있었으나 저는 28연대 백마부대 수색중대에 근무 중이었는데 이 수색중대의 별명은 병력주나마나였다. 이 말 뜻은 가면 거의 다 죽으니까 병력이 있으나마 병력을 더 주나마나라고 지었던 것 같다. 전쟁도 전쟁이지만 배를 타고 항해하다가 풍랑을 만나 죽을 번 한 일도 있다. 죽음을 목전에서 경험하고 목숨부지하고 생환해 돌아왔다. 그런데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동안 5,099명의 끔직한 월남전 파병자들의 희생자가 발생했었다. 결국 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

나이 23세 때, 신민당 청년당원으로 입당되어 유진산(19051974. 정치가) 총재 비서로 근무하면서 당원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 후 민주 전선에서 신민당 기관지를 팔다가 구속당적이 있는데 그 일로 서대문구치소에서 45일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과거로 보면 유일한 야당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월남전 내내 국가를 위해 싸운 국가유공자를 빨갱이로 전부 몰아세우고 있다. 이것이 여당의 흑백논리 아닌가? 자신들 소속이 아닌 사람은 전부 용공으로 모는 이 어리석은 시대가 제발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이런 전 근대적 사고서 벗어나야 한다  

채운정 : 무료급식을 하려면 재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시나?  

최성원 : 현재로서는 오로지 후원금뿐이다. 초기에는 개인 재산 1억 정도를 썼고, 월남 참전 국가유공자수당과 제 자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금 내 개인통장에도 후원금통장에도 잔고가 없는 상태인데 지난 3월부터 그마저 아예 툭 끊겨버렸다. 지금 현재도 아직 변변한 사무실도 없는 상황이고 정규직원도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채운정 : 서울시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없나?  

최성원 : 국가는 물론 구청, 시청에서 지원이 전혀 없다. 서울시는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잘 나오지도 않고 성과 위주의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시가 서울역 배식을 요일과 끼니별로 종교 봉사단체에 나누어 배정했는데 한 번에 세끼가 배식되거나 배정단체가 중복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었다. 또한 관련 제도를 보완하거나 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기존제도를 고집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 어느 재래시장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팔 수 없는 식자재들을 모아 보내주고 있어 무료급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당장 하루하루가 고민이고 이 겨울을 어떻게 넘길지가 고민이다.  

채운정 : 이주노동자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맞나?  

최성원 : 월남전을 겪으며 베트남어를 배웠다. 한국에 일하러 온 베트남 노동자들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듣고 제 힘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해결해 주는 일도 많다. 주로 체불임금 해결이 많다. 한번은 어느 베트남 노동자가 공장에서 일하다가 불행히도 양손이 모두 잘린 적이 있었는데 산재보험으로 달랑 100원만 나와 이상하게 생각하고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공장주가 나머지를 모두 횡령한 거였다. 결국 제가 받아내서 다시 돌려줬다. 그랬더니 그 노동자가 너무 고맙다면서 한동안은 매달 10여만원씩 후원금을 보내주기도 했었다. 또 베트남 노동자들을 위해 그들 모국의 예술단원들을 초대해 위문공연도 지금껏 15차례 열었었는데 얼마 전 그마저도 사기를 당하면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올해 추석에는 재개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채운정 : 목회의 길로 들어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최성원 : 월남전에 파병되었을 때 부상을 입고 병상에 누워서 매일같이 포탄소리에 시달렸다. 어느 한 부대가 전멸되는 등 매일같이 수십 명이 전사하는 것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참혹하고 고통스러웠다. 치료를 마치고 다시 전장에 나갔다. 작전이 펼쳐지기 바로 전 생사의 포화 속에서 짧게 30초 간 서원 기도했다. “하나님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의 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라고... 결국 월남전이 나를 목사로 만들었다. 제발 이 지구에서 전쟁이 없어지길 바랄 뿐이다.  

채운정 : 서울역노숙자홈리스연합회는 어떤 곳인가?  

최성원 : 같은 봉사를 하는 21개 단체와 목사님 15분이 모여 만든 봉사연합회인데 지난 7월에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모두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단체들의 모임이다.  

채운정 : 서울시 노숙자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  

최성원 : 대한기독교 하나님의 성회 순복음신학교 4년을 다니다가 목사가 되었다. 하나님께 서원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베트남을 찾아가 우리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선교하고 싶었지만 공산화되면서 그러질 못했다. 그리고 돌아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는 목사이고 국가유공자인 동시에 국가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목사의 직분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회 빈민층에서 밥을 굶고 있는 이들에게 밥 한 끼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라에서 제공하지 못할 때, 할 수 있다면 종교인인 나라도 먼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주님의 종이라면 주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교회에서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설교한다고 해도 행함 없는 믿음이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나 역시 미력한 인간의 한 사람인지라 성경 말씀에 부합된 삶을 사는데 부족함이 많다. 그러기에 더더욱 매일매일 스스로 성찰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살려고 노력한다.  

채운정 : 노숙자에 대해 낙오자, 무능력자라는 인식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최성원 : 지금 오십대 60대 중에는 6.25를 겪으면서 전쟁고아가 된 사람들이 많다. 그 밖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 노숙자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아무리 일할 능력이 있다지만 신원보증도 안 되고 담보도 없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받아주질 않는다. 물론 나머지 48%정도는 그렇지 않지만 이미 교도소에서 2~30년 있다가 나왔거나, 정신이상자들은 15년 이상이 되면 병원에서 돈이 안 되다보니까 겨우 한 달 치 약만 쥐어주고 내 보내는 실정이다.  

채운정 :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신공항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돈이 없는데 직장에서 받아주질 않으니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러한 노숙자들의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방안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성원 :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사회제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돈이 생기면 술부터 마셔 버린다. 이런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설령 국가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정작 그 대상이 일 할 의지가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급식은 수단 가운데 하나고, 결국은 자활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함께 지내며 무슨 일이든 하도록 권면하면서 조금이라도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돈을 줘서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내 보내고 있다.  

채운정 : 노숙자 무료급식을 하신지 벌써 17년이나 됐는데, 그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  

최성원 : 당연히 노숙자들이 재활해서 스스로의 삶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제일 기쁘다. 지금껏 자립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사람들이 대략 300명이 넘는다. 작업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도 많고 오토바이를 장만해서 택배 일을 하는 사람,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경비하는 사람도 많다. 하려고 하면 일할 곳은 많다.  

채운정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성원 : 태생이 노숙자인 사람이 많다. 그 사회와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누구라도 돈이 없으면 노숙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렇고 그런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이 글을 보시고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 측에서 쓰시고 남는 각종 물건이나 전자제품, 생활필수품, 작업복, 팔고남은 재고품 등을 모아서 연락해주면 우리 연합회에서 직접 나가 가져 오고 있다. 특히 노숙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먹을 것, 쌀이나 라면, 국수 등 음식들을 후원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다.

생필품과 후원금을 지급해 주십시오! , 라면, 국수는 물론 식자재인 김치 고추 가루, 된장, 고추장, 소금, 야채, 반찬, 생선도 좋다. 또 필요 없는 냄비와 그릇, 집기, 전자제품 헌옷 등 쓰고 남으신 물건은 무엇이든지 후원해 주시라. 여러분들의 아주 작은 도움과 헌신이 큰 희망과 도움이 될 것이다.

삶에 지친 소외된 이웃과 함께 급식하는 날에도 손길이 부족한 상황이다. 혹시 시간으로 자원봉사 하실 분께서는 아침에 일찍 오셔서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와 밥과 국을 퍼주는 배식봉사로 도와주시면 고맙겠다.

<노숙자 선교 연합회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6-201-383760 / 노숙자선교회(예금주)

최성원 목사 010-952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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